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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초상 l 물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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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9회 작성일 25-06-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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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초상 l 물류창고 출고팀 사원김의경 작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에 “물류창고에서 카트에 바구니 서너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문 제품을 담는 40대 아시아 사원을 유화풍으로 그려줘”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이다.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보람도 얻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 이야기를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들이 만나 듣고 글로 전합니다.이명훈(가명)씨를 만나기로 한 곳은 모란역 인근 순댓국집이었다. 저녁 일곱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하나둘 직장인들이 모여들더니 어느새 매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다.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순대국밥을 먹는 중년 남성들이 제법 보였다. 곧이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가 보였다. 그는 숨을 몰아쉬며 조금 전 통근버스에서 내려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키도 크고 손도 큰 명훈씨는 내 앞으로 수저를 놓아주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순대국밥은 주문한 지 3분도 안 되어 나왔다. 그가 순댓국에 후추를 뿌리며 말했다.“사실 순댓국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물류창고에 다니면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통근버스에서 내리면 허기져서 집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 나거든요. 이곳에 들러서 밥을 먹고 들어가다 보니 단골이 되었네요.”나는 어서 먹으라고, 본격적인 인터뷰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가서 하자고 했다. 그는 순댓국에 밥을 말아 금세 그릇을 비우더니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면서 앞장섰다. 뜻밖에도 내부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였다.“여기 커피 맛 끝내줘요. 제 생각엔 이 동네 베스트예요.”순댓국을 먹은 뒤라서인지 입가심으로 마신 커피는 맛이 훌륭했다. 명훈씨는 쉬는 날에는 이 카페에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고 했다.“몸을 써서 일하다 보니 취미를 갖고 싶더라고요. 퇴근하면 아이랑 놀아주고 넷플릭스 보다가 잠드는 날이 많지만 쉬는 날에는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요. 도서관에서 판타지 소설을 빌려 봐요.”그때 그의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그는 일이 있어서 조금 늦는다고, 집에 금방 갈 거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내게 책과 영화를 몇편 일하는 사람의 초상 l 물류창고 출고팀 사원김의경 작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에 “물류창고에서 카트에 바구니 서너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문 제품을 담는 40대 아시아 사원을 유화풍으로 그려줘”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이다.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보람도 얻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 이야기를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들이 만나 듣고 글로 전합니다.이명훈(가명)씨를 만나기로 한 곳은 모란역 인근 순댓국집이었다. 저녁 일곱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하나둘 직장인들이 모여들더니 어느새 매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다.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순대국밥을 먹는 중년 남성들이 제법 보였다. 곧이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가 보였다. 그는 숨을 몰아쉬며 조금 전 통근버스에서 내려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키도 크고 손도 큰 명훈씨는 내 앞으로 수저를 놓아주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순대국밥은 주문한 지 3분도 안 되어 나왔다. 그가 순댓국에 후추를 뿌리며 말했다.“사실 순댓국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물류창고에 다니면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통근버스에서 내리면 허기져서 집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 나거든요. 이곳에 들러서 밥을 먹고 들어가다 보니 단골이 되었네요.”나는 어서 먹으라고, 본격적인 인터뷰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가서 하자고 했다. 그는 순댓국에 밥을 말아 금세 그릇을 비우더니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면서 앞장섰다. 뜻밖에도 내부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였다.“여기 커피 맛 끝내줘요. 제 생각엔 이 동네 베스트예요.”순댓국을 먹은 뒤라서인지 입가심으로 마신 커피는 맛이 훌륭했다. 명훈씨는 쉬는 날에는 이 카페에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고 했다.“몸을 써서 일하다 보니 취미를 갖고 싶더라고요. 퇴근하면 아이랑 놀아주고 넷플릭스 보다가 잠드는 날이 많지만 쉬는 날에는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요. 도서관에서 판타지 소설을 빌려 봐요.”그때 그의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그는 일이 있어서 조금 늦는다고, 집에 금방 갈 거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내게 책과 영화를 몇편 추천해 주었다. 신이 나서 한참 동안 영화와 책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인터뷰했다.아침 7시반 모란역에서 통근버스 타고 창고로상품 포장하고 바구니를 나르며 하루 2만보“8시간씩 같은 일…지겨움과 권태 가장 힘들어”작은 실수도 곧 손실, 남들 앞 경고는 ‘마음의 상처’사십대 후반인 명훈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