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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터

기자의 펜 끝은 날카로워야 한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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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2회 작성일 25-05-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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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펜 끝은 날카로워야 한다던데, 한 사안을 깊이 취재할수록 말문이 막혔다. 바다인 줄 알았던 곳은 육지였고, 육지구나 했던 곳은 돌아보니 바다였다. 연차와 함께 그 기억들이 쌓이며 갯벌에 파묻힌 사람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만 같았다.이 문장을 만났을 때 오랫동안 입안에만 맴돌던 바로 그 말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우리는 한편에서 문제를 푼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문제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342쪽).” 누군가는 무기력이라 할 서성거림의 윤리가 여기에 있었다. 망설임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삶과 세상의 진실이 책 한 권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민주주의에 대한 책이, 바다이되 바다가 아니고, 육지이되 육지가 아닌 갯벌의 미학을 닮은 까닭은 민주주의가 역설로 가득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금의 민주주의 체제와 세종 같은 성군이 다스리는 왕조 중 20년간 살아갈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길게 보면 핏줄 대신 능력에 따라 선출되는 민주정의 리더가 더 뛰어나다고 영리한 답변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완벽한 방어는 되지 못한다. 현대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복잡다단해서 문제해결을 약속하며 목청을 높이는 후보는 능력자이기 이전에 오만하고 기만적인 인물일 확률이 높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를 본 적이 있는가).무엇보다도 이 체제에 내재한 한계에 시민들은 지쳐간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를 위한 제도로 고안되었다. 국가의 역할이 확대되며 각종 사회문제의 최종적인 해결과 책임을 정부에 요구하게 된 오늘날의 현실에 비춰보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역설이다.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고루 보장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행정학자인 저자는, 민주주의가 불완전하고 누군가에게는 한심하게 보일 수 있는 제도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럼에도 이 이상(理想)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제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를 존엄한 존재로 다룰 수 있는 마음의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208쪽)”이다. 책에 인용된 19세기 사상가 토크빌의 말을 빌리자면 “민주정치는 국민에게 가장 능란한 정부를 제공해주지는 않지만 가장 유능한 정부라도 흔히 이루어놓을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낸다(226쪽).” 이 연약하고도 강인한 체제는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노래여[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낮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집을 살 때 빌리는 돈에 붙는 이자율인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아 주택 시장 성수기인 4월에 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0.5% 감소했습니다. 뉴욕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0.5% 감소는 2009년 이후 역대 4월 중에 최저치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 가격 인상으로 미국 주택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구매가 활발한 시기인 4월에 기존 주택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3월보다 0.5% 줄었고 1년 전보다는 2% 감소한 연간 환산 400만 채를 기록해 예상치 410만 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 달 전보다 주택 판매가 0.5%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역대 4월 판매 증감률 중 최저입니다. 미국의 전국 주택 가격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8% 상승한 41만4천 달러로 2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둔화했습니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는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7%로 매우 높아 주택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미국 내 주택 재고는 145만 채로, 3월보다 9% 증가했고 1년 전보다 20.8% 늘었지만, 미국인들은 구매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로 3분기부터 물가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도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조지 시폴로니 / 펜 뮤추얼 자산 관리 매니저 : 올해 금리 인하를 4~5번에서 2~3번으로 조정했고, 빨라야 9월일 듯한데 당장 연준이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 같네요.] [앵커] 관세가 상당수 유예되다 보니 아직 미국 경제 지표는 탄탄한 것으로 나왔죠? 뉴욕 증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는 보합권 내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35포인트, 0.00%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2.6포인트, 0.04% 하락했습니다. 반면,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