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oreo 조회 7회 작성일 25-04-25 07:34본문
낮은산
낮은산의 청소년 에세이 ‘해마’ 시리즈 중 1차로 출간된 4권. 왼쪽부터 ‘난처한 마음’(신현숙 지음),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홍승은 지음), ‘우리 반에도 있다’(김현 지음), ‘친구를 기억하는 방식’(김중미 지음). 각 권 1만2000원. 한국 단행본 시장에서 ‘청소년 에세이’를 표방한 주류 출판물들은 교과서와 수험서의 하위 분야처럼 보이기도 한다. 논술을 대비해 지식과 교양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주거나, ‘입시 능력자들’의 공부 태도와 철학을 전수하거나, 공부에 지친 심신의 힐링법을 알려 준다. ‘다른 에세이’를 읽을 틈을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주지 않는다. 좋은 에세이는 작가가 통과해 온 울퉁불퉁하고 주름졌지만 내장까지 비치는 삶과 만나게 한다. 그 에세이 안에서 작가는 숨을 공간 없이 말갛게 노출되고, 그 에세이에서 자신을 본 독자들은 숨을 곳을 얻는다. 그러므로 현재의 즐거움도, 고민도, 우울도, ‘미래를 위해’ 유예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세상과 자신을 직시하게 하는 에세이는 어쩌면 ‘위험한 장르’인지 모른다. 미래에 베팅하는 ‘안전한 기획’ 대신 눈앞의 현재를 비추는 ‘용감한’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가 나왔다. 시리즈가 붙든 기둥은 ‘기억’이다. “기억은 우리 각각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자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출판사 낮은산은 설명한다. “기억이 입고되고 저장되고 재생되는” 뇌 속 장소인 ‘해마’를 시리즈 제목으로 붙였다. 서로 다른 결의 청소년 시기를 거쳐온 작가들이 ‘나를 만든 기억’을 들려주며 지금 청소년인 독자들을 ‘내가 되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첫 출간에 맞춰 4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책마다 전체를 관통하는 열쇳말로 차례를 뽑았다. 홍승은이 쓴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의 차례는 ‘거짓말’로 꿰어져 있다. ‘그 일이 내 잘못이라는 거짓말’ ‘애들은 모른다는 거짓말’ ‘사춘기 방황이라는 거짓말’…. 첫 장 ‘생애주기라는 거짓말’에서부터 그는 “지금 실패하면 모든 게 어그러진다는 말, 성적이 떨어지면 나중에 선택지가 없어진다는 말, 부모님 아오타이트레일에서 혹한 속에 길을 잃은 순리앙. 사진 웨이보. 중국의 아오타이 트레일에서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8일, 18세 남성 순리앙은 32kg 배낭을 메고 홀로 종주에 나섰다. 그러나 이틀 만에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됐다. 순리앙은 어느 구간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고 배낭 속에 담긴 식량도 잃어버렸다. 이 상태에서 그는 계속 전진했다. 남은 치약을 짜 먹었고, 나뭇가지로 매트리스를 만들어 잠을 잤다. 순리앙은 이런 식으로 2월 17일까지 총 10일을 산에서 버텼다. 그를 찾으려고 출동한 구조대가 산에서 연기를 피웠고, 순리앙은 그 냄새를 맡고 소리를 질러 구조됐다. 순리앙은 나중에 정부로부터 8만 위안(1,600만 원)의 배상금 지급 청구서를 받았다. 그를 구조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대가 편성됐고 구조 작업 중 부상자도 발생했기 때문이다.한편 아오타이 트레일은 중국 산시성의 시안시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총연장 55.2km의 트레일로, 중국에서 이름난 트레일 중 하나로 꼽힌다. 해발 2,500m 정도에서 구간이 이어지고, 수직고도 극복은 총 4,350m로 무척 고난도다. 최고봉은 타이바이산(3,750m)이다. 최단시간 종주 기록은 15시간 55분이다. 이 트레일은 기상이 무척 험악하고 급변한다. 곰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도 출현한다. 2012~2017년 사이 총 46명이나 실종됐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낮은산